2012년 여름 화사한 ‘네온컬러’ 유행… 형광컬러 잘 입으면 ‘거리의 멋쟁이’
입력 2012-05-08 18:16
올여름 화려한 컬러가 뜬다. 노랑 파랑 핑크 주황 연두색 등 길거리 네온사인에서 보는 듯한 형광컬러가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이엔본퍼스덴버그, 마크바이제이콥스, 마이클코어스, 소니아니켈, 블루걸 등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들에 이어 국내 브랜드들도 색색의 형광컬러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길거리 쇼윈도는 네온사인 반짝이는 밤거리만큼 알록달록하다. 사실 선명한 색상은 여름의 단골손님. 하지만 올여름에는 유난하다. 리바이스, 게스 등 청바지 브랜드에서도 빨강 노랑 바지를 선보일 정도.
화사한 네온컬러. 눈은 가지만 손은 선뜻 가지 않는다. 특히 30, 40대들은 “저걸 어떻게 입지?” 싶어서 입을 삐죽인다. 여성복 브랜드 씨 디자인실 김지수 실장은 “상·하의 모두 네온컬러로 입는 게 부담스럽다면 안에 입는 블라우스나 스카프, 구두, 핸드백 등을 네온컬러로 선택해 포인트를 주는 정도로 시작해보라”고 조언했다.
자, 이제 감색 검정 등 평소 입는 어두운 색상의 투피스에 주황 노랑 핑크 등 네온컬러의 블라우스를 입거나 스카프를 둘러보자. 아무래도 옷은 부담스럽다면 핑크색이나 레몬색 핸드백, 연두색이나 파란색 구두를 신어보자. 형광색은 부분적으로만 들어가 있어도 특유의 발랄함과 강렬함으로 전체 의상에 재미를 더해 준다.
김 실장은 “이렇게 해서 네온컬러에 익숙해지면 상·하의 중 한쪽을 형광색으로 입고 다른 한쪽은 무채색 계열로 입어 보라”고 했다. 검정 회색 흰색 등 무채색은 형광색 본연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연출할 수 있게 해주는 도우미들.
올여름 크게 유행할 색상으로 꼽히는 노랑은 특히 채도가 높은 편이어서 다른 색상과 어울리기 쉽지 않다. 하지만 흰색과 입으면 밝은 느낌이 강화되고, 회색과 입으면 차분하면서도 세련돼 보인다. 검정과 같이 입으면 언제 어디서든 눈에 확 띄는 차림을 즐길 수 있다. 핫핑크색 바지도 흰색 블라우스와 입으면 눈에 거슬릴 만큼 튀어 보이지는 않는다.
형광색을 무채색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뉴트럴(중간) 색상과 같이 입으면 한결 도회적인 느낌이 돋보인다. 보라색이나 파란색
주황색을 베이지, 아이보리 등의 색상과 함께 입으면 신비로우면서도 고급스러운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형광색에 익숙해졌다면 좀 더 과감한 매치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김 실장은 “형광색끼리 입으면 의외의 멋을 즐길 수 있다”면서 보색끼리는 화려한 멋을, 인접색은 세련미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녹색에 보라색 또는 핑크색을 같이 입으면 화사해 보인다. 파란색 셔츠와 노란색 스커트를 입으면 통통 튀는 차림이 될 것이다. 주황색 재킷과 핑크색 셔츠, 노란색 셔츠에 연두색 스커트 등은 잘 어울리는 짝이다.
형광색끼리 겹쳐 입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무채색의 힘을 빌려보자. 연두색 블라우스와 녹색 스커트를 입을 때 회색이나 흰색 조끼를 걸치면 차분해 보인다. 녹색 블라우스와 핑크색 스커트를 입을 때 검정색 티를 레이어드해 두 형광색을 분리해놓으면 자칫 촌스러울 수 있는 배색에 안정감이 생긴다.
형광색 옷을 즐길 때 명심해야 할 것 한 가지. 크로커다일레이디 디자인 총괄 정소영 이사는 “컬러가 화려할수록 디자인은 심플한 것이 좋다”며 “복잡한 무늬나 여러 가지 장식이 가미된 디자인보다는 직선으로 뚝 떨어지는 디자인을 선택해 컬러 자체의 시원하고 강렬한 느낌을 최대한 살려보라”고 권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