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한국 파트너스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 주제로 포럼…"전통적 선교서 풀뿌리 선교로 전환해야"

입력 2012-05-08 17:12


[미션라이프] ‘선교사’라는 직책을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말고 타문화권에서 복음을 전하는 전문 사역자를 5가지로 분류한 뒤 4타입(표 참조)에 해당하는 인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파송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선교한국 파트너스는 8일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를 주제로 서울 남서울교회에서 포럼을 갖고 풀뿌리 선교의 모델을 찾았다. 포럼은 서구교회의 기독교 인구보다 비서구교회의 기독교 인구가 많아지고 선교지에서 선교사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전통적 선교사 개념으론 복음전파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준비됐다.

손창남 OMF 선교사는 “한국교회는 사도행전 13장에서 안디옥교회가 바나바와 바울을 파송하는 것을 선교모델로 삼아왔다”면서 “하지만 바나바-바울 팀 선교 이전에 사도행장 8장에는 이미 ‘흩어진 사람들’ 즉 디아스포라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은 오늘날로 따지면 후원에 구애받지 않고 선교현지의 반발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모든 지역에서 사역이 가능한 평신도 선교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소수 정예화 된 전통적 선교 개념에서 사업이나 업무 등으로 해외에서 활동하는 디아스포라를 통해 풀뿌리 선교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선교사는 “세계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의 풍조 속에서 선교의 문이 점차 좁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풀타임 선교사를 의미하는 1타입과 선교가 어려워 직업을 가진 2타입, 사역자체가 어려워 직업인이 된 선교사를 지칭하는 3타입으론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선교사는 건강한 교회 공동체 경험과 타문화 사역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에 헌신된 4타입의 평신도 선교사”라고 설명했다.

박경남 WEC 선교회 본부장도 “중동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처럼 복음의 불모지로 불리는 타문화권에서 첫 직장을 정하고 그리스도의 선교 명령을 삶의 운선순위로 살아가는 ‘타문화권 기독 제자운동’을 한국교회가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용웅 GP선교회 한국대표는 “선교를 전통적인 바나바-바울 모델에서 5개 타입으로 나눈 것은 적절한 생각”이라면서 “하지만 철저한 훈련 후 타문화권에서 직업적 성취와 선교를 수행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런 분류로 나눠 4타입을 강조하다보면 선교사들의 전문성을 간과하게 되고 자칫 현장에서 전문성이 퇴조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