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천적 파울러 PGA 첫승… 노승열 첫 톱10 진입

입력 2012-05-07 19:04

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퀘일할로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우승자 리키 파울러(24·미국)는 지난해 10월 코오롱 한국오픈 챔피언에 오르며 이미 한국팬들에게 익숙하다.

파울러는 평평한 모자챙에다 대회 마지막 날 입는 오렌지색 상하의로 자신만의 독특한 패션을 고집해왔다. 오렌지색은 자신의 모교인 오클라호마 대학의 상징색에서 따왔다고 한다. 파울러가 처음 힙합 스타일의 파격적인 의상을 선보였을 때 보수적인 골프 관계자들이 우려를 표했지만 이제는 모두가 인정하는 골프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일본계 어머니와 백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그는 태국계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타이거 우즈(미국)와 비슷한 혼혈 가족력도 있다. 이처럼 빼어난 패션감각과 독특한 이력으로 눈길을 끌었던 파울러는 이제 골프 실력으로,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와 함께 차세대 세계 골프를 이끌 재목으로 자리를 확고히 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매킬로이에 연장 접전 끝에 이겨 지난해 한국오픈에 이어 매킬로이의 천적으로 자연스럽게 자리하게 됐다. 한국오픈에서 파울러는 매킬로이를 6타차로 꺾고 프로데뷔 첫 우승을 맛봤다. 2010년 PGA 신인왕 출신으로, 그간 투어 준우승만 4차례 한 파울러는 이날 3타를 줄여 매킬로이, D. A. 포인츠(36·미국)와 함께 14언더파 동타를 이루고 연장전에 들어갔다. 파4,18번홀(478야드)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파울러는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상대를 간단히 물리쳤다.

한국 선수 중에는 루키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이 최종합계 9언더파 공동 9위로 PGA 무대에서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노승열의 최고 성적은 4월22일 끝난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의 공동 13위다. 강성훈(25·신한금융그룹)은 6언더파 공동 26위, 배상문(26·캘러웨이)은 이븐파 공동 57위로 대회를 마쳤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