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리쥔 도청 도운 전문가는 친구인 리양 前충칭시 형사부장”
입력 2012-05-07 19:00
보시라이, 왕리쥔 살해위한 3가지 시나리오 준비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무차별적으로 도청을 감행할 때 이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했던 전문가는 리양 전 충칭시 공안국 형사부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리양은 랴오닝성에 있는 다롄(大連)해양대학 통신센터 주임으로 일하다 친구인 왕리쥔의 요청에 따라 충칭으로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양은 2010년 하반기에 먼저 형사부 정치위원으로 있다가 2011년 9월부터 형사부장직을 맡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왕리쥔과 리양이 충칭시 경찰과 다롄해양대학 사이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회도 만들었다고 7일 전했다.
리양은 지난달 경찰에서 쫓겨나기 전까지 충칭 공안국 내 통신팀을 감독하는 역할을 했다.
그는 당 고위 인사들을 도청하는 역할을 주도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마원(여) 감찰부장이 충칭을 방문했을 때 그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통화하는 내용도 도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양은 또 왕리쥔, 궈웨이궈 전 충칭시 공안부국장과 함께 영국인 닐 헤이우드 사망 사건 조사 책임도 맡았다. 리양과 궈웨이궈는 당시 사건 진상을 은폐한 혐의로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와 왕리쥔은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경찰 간부들을 가두기 위한 특별 교도소를 별도로 만들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왕리쥔이 지난 2월 초 청두 소재 미국 총영사관으로 도망가기 전 보시라이가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그를 처단하는 방법 등 그를 살해하기 위한 3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했다고 캐나다로 망명한 문회보(文匯報) 기자 장웨이핑(姜維平)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