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천광청 미국 망명 지원’ 촉구 결의안 추진
입력 2012-05-07 19:00
미국 공화당의 상원의원들은 6일(현지시간) 중국의 시각 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에 대해 미국으로의 정치적 망명을 도울 것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상원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켈리 아요트(뉴햄프셔) 의원은 이날 천광청의 망명을 위한 제반 편의 제공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 초안을 공개했다고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이 보도했다.
이 결의안 초안은 주중 미대사관으로 도피한 천광청에 대해 “적정한 상담을 하지 않고, 그와 그의 가족에 대한 안전에 대한 보장도 없는 상태에서 천광청을 중국 당국의 구금 상태로 돌려보낸 결정은 개탄스럽기 그지없다”며 미 행정부를 비판했다. 이번 결의안 추진은 미 유학 형식으로 사태가 마무리돼 가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건을 오바마 행정부를 공격하는 정치적 소재로 계속 삼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는 7일 천광청이 여권을 발급받으려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외적인 대우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중국에서 여권을 발급받으려면 호적지를 관할하는 공안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 이 경우 천광청의 병원 치료가 끝나야 하므로 미국행이 성사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