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걸려 만든 ‘맨 인 블랙 3’ 액션·판타지로 무장”… 한국서 첫 월드 프리미어 개최

입력 2012-05-07 18:23

주연배우 윌 스미스·조슈 브롤린, 감독 베리 소넨필드 내한

그들이 돌아왔다. 미국 할리우드 SF 액션 코미디 영화 ‘맨 인 블랙 3’의 주연 배우 윌 스미스(44)와 조슈 브롤린(44), 베리 소넨필드(59) 감독이 홍보차 내한해 7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맨 인 블랙 2’(2002)에 이어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스미스는 “후∼!”라고 괴성을 지르며 간담회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MIB(미국 외계인 수사국) 요원 제이를 다시 연기한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을 만나는 기분”이라고 답했다.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이유에 대해서는 “배터리를 많이 먹어서”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소넨필드 감독은 “전편들과는 완전히 다른 영화를 만들다 보니 10년이 걸렸다”며 “4편은 20년 이상 걸릴 것 같은데 그때 스미스의 나이가 64세가 된다”고 말해 역시 좌중을 웃겼다. 그는 “전편이 코믹한 부분이 많았다면 3편은 액션과 판타지가 많고 3D로 무장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24일 전 세계에서 동시 개봉되는 ‘맨 인 블랙 3’는 알 수 없는 사건으로 모든 것이 뒤바뀌고 파트너 케이(토미 리 존스)마저 사라지는 최악의 상황에 봉착한 제이가 거대한 우주의 비밀을 풀기 위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소넨필드 감독과 스미스, 존스가 다시 뭉쳤고 과거의 젊은 케이 역할은 이번에 새로 가세한 브롤린이 맡았다.

과거의 시대배경은 1969년. 소넨필드 감독은 “제이가 외계인의 지구 침공을 막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설정은 미국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시점(1969년 7월 20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69년이면 내가 한 살 때인데 당시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연기했다”고.

젊은 케이를 연기한 브롤린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스파이크 리 감독이 리메이크하는 미국판 영화에서 오대수(최민식) 역을 맡는다. 브롤린은 “박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며 “한국 팬들이 ‘올드보이’ 못지않게 ‘맨 인 블랙 3’에도 열렬한 애정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스미스는 “외계인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물음에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외계인으로 보인다. 며칠 전 딸과 이야기를 했는데 한국의 원더걸스가 외계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이들은 이날 저녁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레드카펫과 세계 최초의 월드 프리미어(시사회)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스미스 팬인 원더걸스의 선예와 혜림이 참석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