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해체 위기] 외곽에서 압박하는 비당권파… 노회찬 “안 물러나면 미궁 빠질 것” 언론 인터뷰
입력 2012-05-07 18:46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저항’이 강력하자 비당권파의 공세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당권파가 운영위원회 결정까지 거부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안이하게 대처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이에 따라 비당권파 주요 인사들도 적극적인 여론전에 돌입했다.
노회찬 공동대변인은 7일 당권파를 향해 “(당권파가 물러서지 않을 경우) 생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미궁에 빠져든다”고 파국을 경고했다. 노 대변인은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통합진보당이 국민들에게 심려와 또 한국정치발전에 누를 끼친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유구무언”이라며 “그러나 입을 닫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적극적인 몸부림, 쇄신을 통해서 거듭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행법상 권고를 할 수밖에 없어서 권고를 한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아마 운영위는 사퇴를 결정했을 것”이라며 “(강제 사퇴라도 시키고 싶은 것이) 당원 다수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변인은 당권파 김재연 당선자가 사퇴 요구를 일축한 것에 대해 “현재까지 드러난 경기진행 상태만 놓고 보더라도 이 경기 결과를 인정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얘기하기 힘들다. 따라서 경기에 참여한 모든 선수가 다 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대선후보와 당 대표를 지낸 권영길 의원도 이날 트위터에 “통합진보당이 지금 걸어야 할 길은 딱 하나입니다”라며 “‘죽는 길이 사는 길이고 살려고 하는 길이 죽는 길’입니다. 죽어야 삽니다”라며 당권파에게 운영위 결정수용을 호소했다. 앞서 그는 3일 전 트위터에 “머릿속이 하얗게 뻥 뚫려 있는 것 같네요. 멍합니다”라는 좌절감을 표출한 바 있다.
지난 4일 비례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윤금순 당선자도 평화방송에 출연해 “우리 당이 지난 총선에서 국민들 앞에 신뢰할 수 없는 명부를 내놓고 표를 찍어달라고 한 것”이라며 “국민들께 사과하고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이 모두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정희 공동대표에 대해서도 “지금 당이 논란에 휩싸인 것만으로도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