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곤 대한한의사협회장 “한방 세계화·국민과 소통하는 한의학 만들겠다”

입력 2012-05-07 17:46


지난해 7월 한의학육성법이 공포되면서 우리 전통의학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1만 여명의 한의사들이 모여 한의학 3대 비전을 선포하고 한의학 영문 명칭을 ‘Korean Medicine(KM)’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5월 새로운 회계년도 임기를 시작한 김정곤(사진) 대한한의사협회장을 만나 한의학 발전 계획에 대한 포부를 들었다.

“전국한의사대회는 구한말과 일제시대 이후 처음으로 한의사들이 한자리 모여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한의학의 세계화를 선포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한의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는 자리였죠.” 김정곤 회장은 전국한의사대회는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한의사들의 목소리를 담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한의사협회가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는 한의학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한의학에 대한 비하와 불법 한방의료행위가 원인을 제공했지만 한의학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미흡한 것도 또다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통계청이 조사한 ‘의료서비스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한방의료기관이 타 의료기관을 제치고 5회 연속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선택의원제에 한의원이 배제되거나 건강보험에서 한의약 비중이 3.6%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보듯 한방의료에 대한 접근성은 여전히 낮다.

김 회장은 “아직 국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우리 전통의학을 과학적으로 발전시키고 세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차원에서 한의학 영문명칭 KM은 세계화와 한방의 과학화, 국민과의 소통이란 점에서 가장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또 김 회장은 한방의료를 선택한 국민들의 선택권 보장 차원에서라도 건강보험과 정부 정책에서 다양한 급여 보장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의사협회의 또다른 중점 추진과제는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이와 관련, 오는 9월 ‘의학의 미래, 전통의학’을 주제로 제16차 ICOM대회(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가 개최되며 내년 5월에는 경남 산청에서 ‘세계전통의학엑스포’도 열린다.

“우리 전통의학은 절대 배척의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가 보듬고 발전시키고 과학화시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키워야 하는 대상입니다.” 항상 국민과 함께하는 한의학을 책임지는 협회를 만들겠다는 김 회장은 한방의 세계화를 위해 국민 모두가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힘줘 말했다.

송병기 쿠키건강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