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순 인하대병원 교수 “골관절염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치료의 시작”
입력 2012-05-07 17:48
“가장 답답할 때가 환자들한테 ‘완치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예요. 골관절염은 불치병이 아닙니다. 정신적으로 우울해질 필요 없습니다. 잘 관리 받으면 평생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고, 아프다가도 언제 아팠는지 모르게 통증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때그때 맞춰 치료만 잘 하면 됩니다. 이도저도 안되면 인공관절수술을 받으면 되고요. 절대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강준순 인하대병원 교수(정형외과)는 이처럼 질환을 대하는 환자들의 마음가짐이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강 교수는 환자들을 대할 때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대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골관절염, 즉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나이, 성별, 유전, 비만, 특정 관절 부위 등의 요인에 따라 발생하는 일차성 또는 특발성 관절염과, 관절 연골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외상, 질병 및 기형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이차성 또는 속발성 관절염으로 분류한다.
물론 골관절염은 평소 생활습관 관리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체중관리와 운동이다. 강 교수는 “골관절염은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한데 특히 농사를 많이 짓는 지방 거주자나 도시생활을 한 사람이라도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하는 것은 관절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평소 꾸준한 체중 관리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관절이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건강을 위해 많이 하는 등산을 할 때도 충분한 스트레칭과 함께 지팡이 등을 사용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골관절염이 발생하면 초기 연골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진행하고 연골 손상이 많을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 등 수술적 치료가 진행된다.
하지만 문제는 초기 치료 시 장기적으로 복용할 마땅한 약이 없다는 점. 골관절염에는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치료제와 마취제 계통의 소염진통제 등이 많이 쓰이는데 소화기계, 위장관계, 혈소판 감소, 변비, 의식몽롱 등 부작용이 많다. 강 교수는 “다행히 국내 업체에 의해 천연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약(신바로)이 최근 개발돼 환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임상에 적용한 결과 진통작용도 기존 약에 비해 떨어지지 않고 약물치료 시 흔히 나타나는 콩팥장애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가 단 1명도 없을 만큼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며 “아직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장기적으로 효과와 부작용 측면에서 좀 더 확인이 필요하지만 생약추출물이라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골 손상이 많을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 등이 진행된다. 강 교수는 “최근 줄기세포를 배양해 적용하고 있는데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없는 등 아직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현재로써는 예전보다 장비도 좋아졌고 통증 감소와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인공관절수술이 최선책”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수술 후에는 환자의 연령,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3∼4일부터 서기, 목발을 이용한 보행 연습이 가능하다. 수술 후 6주 정도는 목발을 사용해야 하고 통상적으로 2개월이면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강 교수는 “인공관절수술 후 관절 마모나 부작용에 의해 재수술을 하는 인공 관절 재치환술의 경우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경험과 최신 장비가 갖춰진 대학병원에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호 쿠키건강 기자 epi0212@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