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의 시편] 평판이나 명예보다 중요한 것
입력 2012-05-07 18:19
‘호사유피 인사유명’(虎死留皮 人死留名)이라는 말이 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명예를 중요시했다. 명예는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축복이기 때문이다. 사무라이들도 명예를 위해 살고 죽었다. 그들에게 복음이 없어서 그렇지 아름다운 삶이 아니었는가. 그런데 명예를 중요시하다 보면 누구나 좋은 칭찬과 평판을 듣고 싶어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 중심 보다는 사람 중심이 된다. 그리고 그걸 넘어서 좋은 평판과 명예를 얻기 위한 강렬한 욕망을 갖게 된다. 그 욕망은 바벨탑의 욕망이고 바벨론의 음녀가 가져다 준 욕망이다. 그러다보면 내가 다른 사람 눈에 어떻게 보이게 될 것인가를 의식하면서 외식을 하게 되고 쇼맨십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결국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버리고 사람 중심의 평판과 명예의 노예가 된다. 특별히 영적 지도자들이 평판이나 명예를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명예는 하나님이 주시고 하나님이 인정하는 명예가 되어야 한다. 평판과 명예보다 중요한 것이 주님의 인정이기 때문이다. 성경에 보면 ‘여호와 보시기에’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이 말은 히브리어로 ‘베에이네이 아도나이’라는 말인데, ‘여호와의 눈 안에’ 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주님 앞에 인정받는다는 말은 하나님의 눈 안에 쏙 들었다는 말이다. 그렇게 해서 주님 눈에 쏙 든 사람, 그 결과로 인하여 주님으로부터 인정받은 그것이 진짜 명예다.
그러나 오늘날은 이런 명예를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주님께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에게 잘 보여서 좋은 평판을 듣고 기관의 우두머리가 되려고 한다. 심지어는 개인의 명예를 차지하기 위해 남을 정죄하고 공격하고 음해까지 한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명예를 차지한다 한들, 그것이 주님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주님은 그런 명예와 교권만을 탐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너를 모른다고 할 수 있다. 분명히 성경은 그 열매로 안다고 하지 않았는가(마7:20). 한국교회는 지금 평판과 명예를 추구하는 욕망 때문에 회사로 말하면 법정관리 상태의 위기에 처해 있다. 교계가 나누어질 대로 나누어지고 서로 할퀼 대로 할퀴면서 기관들의 기능이 유명무실해져 버렸다.
명예욕이 앞서면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반드시 그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 주님의 눈 안에서 주님의 인정을 추구하는 사람은 먼저 하나님의 뜻을 물어본다. 그리고 그것이 덕이 안 될 것 같으면 아낌없이 포기하고 양보를 한다. 그럴 때 받는 주님의 인정과 칭찬이 참된 명예다. 상대방을 정죄하고 공격해서 사람으로부터 받는 명예나 평판은 허무하다. 그러나 주님의 눈 안에 들어서 얻게 된 주님의 인정과 명예는 행복하고 보람으로 가득할 뿐이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평판과 명예다. 그대는 여전히 사람의 평판과 명예를 좇고 있는가. 아니면 주님의 눈 안에서 주님의 인정과 참된 명예를 좇고 있는가.
<용인 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