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약 이야기-④ 빔팻(라코사미드)] 발작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3세대 항전간제
입력 2012-05-07 17:56
간질로 흔히 알려진 뇌전증은 세계적으로 인구의 2%가 앓고 있는 질병이다. 국내 인구 1000명당 2.4명꼴로 나타나는데 출생 후 만 1세 이전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이후 점차 감소하다가 60대 이후 다시 증가한다. 뇌전증은 뇌세포의 무질서한 전기 현상으로 인해 발생되는 증상을 말한다. 발작을 일으키는 특별한 원인이 없음에도 만성적으로 발작이 나타나면 해당 환자를 뇌전증으로 진단하고 2회 이상 발작이 나타나는 경우 치료를 시작한다.
뇌전증 치료는 발작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것이 핵심이다. 통상적으로 한 가지 약물로 치료를 시작해 발작이 조절되지 않으면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투여하는 복합요법을 시행한다. 보통 서로 다른 작용기전의 항전간제를 복합 처방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통계적으로 뇌전증 환자 10명 중 7명이 최소 평생 네 종류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며 약물 상호 작용으로 인해 부작용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10명 중 3명은 기존 치료제로 발작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뇌전증 환자들은 항상 부작용이 적고 발작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신약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한국유씨비제약의 빔팻(성분명 라코사미드)은 기존 1, 2세대의 항전간제와 다른 작용 기전을 가진 3세대 항전간제다. 기존 약물로 조절되지 않은 발작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면서도 기존 약물의 종류와 무관하게 복용 가능하다. 또한 1294명의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2010년 임상실험 결과 기존 약물로 조절되지 않은 환자의 발작을 제어해 발작이 50% 이상 감소한 환자가 400㎎ 투여 시 38∼49%에 달했다. 또 1년으로 환산할 경우 평균 42일의 발작이 없는 날을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씨비제약측은 “빔팻은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는 뇌전증 환자들이 복용 1년 이후에도 77%가 유지할 만큼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항전간제 빔팻은 현재까지 치료법으로 발작이 완전히 조절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국내 난치성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수 쿠키건강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