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5호골’ 구자철 ‘팬티 세리머니’ 의미는

입력 2012-05-06 19:47

5일(한국시간) 독일 임풀스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최종전. 전반 34분 아우구스부르크의 구자철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폴 베르헤그가 올려준 볼을 문전 정면에서 그림같은 헤딩골로 연결했다. 결승골이자 시즌 5호골. 동료들과 함께 함부르크 왼쪽 코너로 달려간 구자철이 갑자기 유니폼 하의를 내렸다. 방송사고를 예감한 카메라도 애써 초점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고 했다.

팬티에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구자철은 하늘을 향해 두 손을 가리켰다. 경기후 구자철은 ‘팬티 세리머니’에 대해 “세 가지 뜻이 있는데 한 가지는 사이클 선수들이 운동중에 사고를 당했다는 기사를 봤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윤기원 선수 1주기란 생각에 글을 적었다. 마지막은 개그맨 나도야가 부친상 당한 기사를 보고 오늘은 이 세리머니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기원(전 인천 유나이티드)은 축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시끄러웠던 지난해 5월 6일 자동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자살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자살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후반 21분 함부르크의 손흥민이 교체멤버로 출전해 분데스리가에서 처음으로 한국 끼리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