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4골 태풍… 리그 50골-시즌 72골 ‘메시아’
입력 2012-05-06 19:47
세계 최고의 골잡이 리오넬 메시(25·바르셀로나)가 전 세계 축구팬들을 다시 한번 흥분시켰다.
메시도나(제2의 마라도나), 메시아(메시+감탄사 ‘아!’), 벼룩(작지만 빠르다), 레오(작은 사자), 천재골잡이, 축구장의 아티스트 등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무궁무진하지만 이번에는 유럽 축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한 시즌 70골-리그 50골 고지를 동시에 넘어서며 ‘기록파괴자’란 별명까지 새로 얻었다.
메시는 6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1∼201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 에스파뇰과의 경기에서 혼자 4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를 선보이며 바르셀로나의 4대 0 승리에 앞장섰다.
이로써 메시는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한 시즌 리그 50골을 채우면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45골)를 5골 차이로 제치고 득점왕 자리를 예약했다. 두 골잡이는 나란히 프리메라리가에서 한경씩만 남겨놓은 상태다. 더불어 지난 경기에서 독일의 기록제조기 게르트 뮐러의 한 시즌 유럽 최다골 기록(67골)을 갈아 치운 메시는 이날 4골을 보태면서 72골로 한 시즌 유럽 최다 골 기록도 더 늘렸다.
이날 경기는 메시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호셉 과르디올라(41) 감독에게 선사하는 홈 고별전이기도 했다. 메시는 그를 위해서도 열심히 뛰었고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에는 달려가 과르디올라의 품에 안겼다.
메시는 전반 12분 에스파뇰 진영 가운데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직접 감아 차 절묘하게 골망을 흔들었고 이어 후반 19분에는 상대 수비수의 핸들링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두 번째 골을 얻었다. 내친김에 메시는 후반 29분 아드리아누의 롱패스를 받아 개인 돌파 한 후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올 시즌 10번째 해트트릭이다.
메시의 골 사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5분 뒤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상대 태클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또다시 차 넣어 혼자 4골을 기록했다. 메시는 4개의 공격포인트를 추가하면서 올 시즌 공격포인트 ‘100’(72골 28어시스트)도 달성했다.
메시는 레알 베티스와의 38라운드 원정경기와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코파 델레이 결승전을 남겨두고 있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