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화재(2011년 호주 비행기 안 사고)’ 사설업체가 수리한 탓
입력 2012-05-06 19:32
지난해 호주 비행기 안에서의 아이폰 화재 사고는 사설업체를 통해 아이폰을 수리한 것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도 용산전자 상가 등의 사설업체를 통한 아이폰 수리가 성행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시드니 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지디넷 등 IT전문 매체는 6일 지난해 호주 비행기 안에서 한 승객의 아이폰 배터리에 불이 붙은 이유는 공인되지 않은 수리업체를 통해 아이폰을 고친 것이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25일 리스모어를 출발해 시드니로 향하던 호주 레지널익스프레스(Rex) 항공 소속 비행기 안에서 한 승객이 갖고 있던 아이폰이 불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승무원이 곧 화재를 진압해 다친 승객은 없었다. 사고 이후 높은 전원을 공급하는 리튬 건전지의 안전성이 거론됐으나 호주 교통 안전관리국은 비공인 수리 센터가 고장 난 아이폰의 스크린(화면)을 바꾸는 과정에서 잘못된 곳에 나사를 끼워 배터리가 과열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아이폰은 불친절한 애프터서비스(AS)로 유명했다. 특히 아이폰이 고장 날 경우 비용도 비쌀 뿐 아니라 새 아이폰이 아닌 리퍼폰(중고폰)으로 교환해주기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들이 사설업체를 이용하는 실정이다.
호주민간항공(ATSB) 담당자는 “비공인된 사설 업체에 수리를 맡긴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용산과 강남 등지에 사설업체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수리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이 다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조모(47)씨는 “얼마 전 아이폰이 고장 나 사설업체를 찾아 아이폰을 고쳤다”면서 “20만원가량 수리비를 내고 아이폰을 고쳤는데도 불과 한 달도 안 돼 또 고장이 나서 화가 났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s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