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사이트 공격 피해… 한국, 세계 6위 수준

입력 2012-05-06 19:33

우리나라가 피싱사이트 공격을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이 당하고 있으며, 2007년 이후 피해액만 3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싱사이트 활동시간도 우리나라가 유럽연합(EU)보다 2배나 많았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자봉 연구위원은 6일 ‘보이스피싱에 대한 불편한 진실과 해법모색’ 보고서에서 피싱예방워킹그룹의 통계를 인용해 우리나라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전 세계 피싱사이트 공격 대상의 3.01%를 차지, 세계 6위 수준이라고 밝혔다.

피싱사이트 공격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는 미국으로 46.42%를 차지했으며 이집트(10.53%), 캐나다(7.23%), 독일(4.87%), 네덜란드(3.95%) 순이다.

우리나라의 피싱사이트 피해액은 지난해 1000억원이 넘게 신고됐고, 2007년 이후 발생 건수는 2만60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피싱사이트 도메인은 ‘.com’이며 다음이 ‘.net’, ‘.org’ 등이다. 2011년 6월 현재 약 8만개의 피싱사이트가 개설됐고, 최근 새로 등록되는 악성 피싱사이트의 70%가 중국인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또 우리나라가 피싱사이트 범죄에 오랜 시간 노출된 것으로 나타나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악성 피싱사이트가 개설돼 범죄행위를 하고 폐쇄되기까지의 시간은 전 세계 평균 55시간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89시간이나 됐다. 중국(66시간), EU(45시간), 일본(48시간), 미국(58시간)보다 훨씬 길다.

김 연구위원은 “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지나친 개인정보요구 제한, 피싱사이트의 등록 및 폐쇄 효율화, 피싱방지프로그램 개발, 자금세탁법 개정과 국제공조체제 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