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담합’ 비판 의식 화합형 비대위 구성… 김한길 “朴 승리가 계파정치 지지 의미 아닐것” 견제

입력 2012-05-06 18:41

민주통합당 박지원 새 원내대표가 6일 당을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했다. 민주당은 19대 국회 개원 협상과 6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동시에 대여(對與)공세에도 돌입했다.

박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3명의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비대위원에는 3선의 김우남 노영민 박기춘 의원, 재선이 되는 김현미 김태년 당선자, 김관영 민홍철 이학영 최민희 한정애 홍희락 당선자가 선임됐다. 또 원외에서는 고연호 서울 은평을, 송영철 강릉 지역위원장이 뽑혔다. 이들은 다음달 9일 치러지는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게 된다. 원내수석부대표는 박기춘 의원,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는 이윤석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박 원내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 젊은 세대와 지역·원외를 고려했고 가급적 계파를 초월했다”고 말했다. 당 운영과 관련해서는 “국회가 구성되면 상임위별로 당력을 집중해 검찰 수사도 촉구하고 미진할 때는 진상조사, 국정조사, 특검을 추진하겠다”면서 “민주당이 총선 때 약속한 반값등록금 법안은 교과위가 구성되면 제1호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겸손한 자세로 공정성과 중립성·도덕성을 앞세워 전당대회를 잘 치르겠다”면서 “전임지도부에서 당무위를 거쳐 전당대회 룰을 의결했기 때문에 변경한다는 건 문제가 있지만 필요하다면 검토를 해보겠다. 어떤 경우에도 합법적 절차를 거치겠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당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역할 분담’을 토대로 원내대표에 선출됐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이다.

그는 전날 언론과의 접촉에서 “6·9 임시전대의 공정성과 중립성은 저의 생명으로, 그것을 지키지 못하면 제 정치 생명이 끝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박 원내대표를 여전히 못 미더워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당권 도전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한길 당선자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박 후보의 (원내대표 경선) 승리가 계파정치를 지지하는 의미는 아닐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대선 승리에 기여하는 원내대표, 공정한 관리자로서의 비대위원장으로 일해주기 바란다”고 못을 박았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이날 발표된 정부의 추가 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와 관련해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그는 “친서민정책을 쓰겠다는 이 정권에서 도대체 몇 번째 저축은행 구조조정이냐”며 “정부 책임자에게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