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원내대표 3파전… 러닝메이트 모두 ‘수도권+영남’ 조합

입력 2012-05-06 21:49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9일)이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남경필(5선·경기 수원병) 의원과 이주영(4선·경남 창원마산합포) 정책위의장에 이어 6일 이한구(4선·대구 수성갑)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수도권과 영남권 조합=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들은 모두 수도권과 영남권의 조합으로 이뤄졌다. 남 의원은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을, 이 의장은 유일호(서울 송파을) 의원을 선택했다. 이 의원 역시 진영(서울 용산) 의원을 파트너로 내세웠다. 수도권 원내대표와 영남권 정책위의장, 아니면 그 반대 조합이다.

이런 조합은 당내 역학구도와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가장 전략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15일 열리는 당 대표 경선에서 인천 출신의 황우여 현 원내대표의 우세가 예상된다. 그가 당 대표가 될 것을 전제한다면 수도권 원내대표가 될 경우 당의 기반이자 주류인 영남권이 너무 물러서게 되는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이에 남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당 화합과 중도외연 확대로 대선승리를 거머쥐겠다”며 “새누리당을 외면하고 있는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외연 확대론을 다짐했다. 이 의원도 출마 기자회견에서 “총선에서 공약한 정책을 차질 없이 입법화하고, 18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시급한 민생법안 등을 19대 국회에서 처리하기 위해서는 경제를 아는 능력 있는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쇄신이냐, 중간이냐, 친박이냐=남 의원은 쇄신파 또는 비영남권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중립이지만 친박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 의장은 총선 과정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호흡을 맞춰왔다. 경제통인 이 의원은 비중 있는 친박계 인사다.

지역 조합과는 별도로 쇄신파 대(對) 친박 성향 중립 대(對) 핵심 친박 대결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친박계가 완전 장악한 역학구도에서 남 의원을 주축으로 하는 쇄신파가 당의 한 중심축을 형성하느냐도 관심 포인트 중 하나다.

당내에서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 중 한 명은 친박계에서, 다른 한 명은 비박에서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당과 원내 지도부가 친박계 일색으로 가면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기 때문이다. 친박계가 사실상 황 원내대표를 대표로 밀것이라는 예측이 많아 이럴 경우 수도권 출신의 남 의원이 유리하지 않느냐는 분석도 있다.

이번 원내대표는 대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국회 운영과 함께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상대로 강력한 전투를 벌여야 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