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위기] ‘가카 빅엿’ 서기호, 비례대표로 입성?

입력 2012-05-06 18:40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의 ‘경선 참여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 전원 사퇴 권고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승계는 누가 하게 될까.

진보당은 4·11 총선에서 20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내 6명을 당선시켰다. 1∼3번(윤금순, 이석기, 김재연)은 경선으로 결정됐으며, 4∼6번(정진후, 김제남, 박원석)은 외부 영입 인사들로 전략공천 케이스다. 따라서 이미 사퇴한 윤 당선자를 비롯해 이, 김 당선자도 물러날 경우 3명이 승계할 수 있다.

경선 참여 공천자는 1∼3번을 포함해 모두 14명이다. 전략공천자는 4∼6번을 포함해 6명뿐이다. 승계 가능한 나머지 3명의 전략공천자는 12번 유시민 공동대표, 14번 서기호 전 판사, 18번 강종헌 한국문제연구소 대표 등이다. 그런데 유 공동대표는 경선부정 파문에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두 사람만 승계하게 된다.

공직선거법상 이미 제출된 후보 이외에 다른 사람을 비례대표 명부에 추가할 수 없다. 이 경우 진보당은 6명의 비례대표 당선자를 냈음에도 5명밖에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전체 국회의원 수도 300명에서 299명으로 줄어든다.

서 전 판사는 지난해 트위터에 ‘가카 빅엿’이란 표현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해 논란을 빚었던 인물이다. 판사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뒤 진보당에 영입됐다. 그러나 12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에서 권고안이 통과되지 않거나 경선 참여 공천자가 사퇴를 거부할 경우 강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아직은 누가 승계하게 될지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김재연 당선자는 6일 기자회견에서 “사퇴가 답이 아니라고 본다. 나는 합법적으로 정당하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