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못깨어난 ‘예비 권사’… 부산 대연제일교회 성도 안타까워

입력 2012-05-06 18:21


권사 취임을 한달 여 앞둔 성도가 사경을 헤매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부산 남구 대연제일교회(담임목사 최호득)는 이 교회 김두순(56·여·피아노학원장·사진) 집사가 지난달 17일 부산 동구 B병원에서 심혈관 수술을 받은 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수술 직후 김씨는 머리와 등 쪽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다 4시간 뒤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출혈로 뇌사상태에 빠졌다. 김씨는 22일 권사 임직식을 앞두고 있다.

김씨는 평소 신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지난 3월 남동생의 신장을 기증 받아 이 병원에서 이식 수술 후 회복 중에 있었다. 퇴원을 준비하던 김씨는 병원 측으로부터 “간단한 심혈관중재술을 받은 뒤 퇴원하라”는 권유를 받고 수술을 결정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 교회 성도들과 김씨 가족들은 “당시 책임 주치의가 해외 출장중인데다 4시간여 동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진통제만 투여하는 등 의료사고가 명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일부터 병원입구에서 사과와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항의집회를 갖고 있다. 병원 측은 “정상적인 의료행위 중에 발생한 불행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