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한 도시남자의 처가살이 얘기… ‘넝쿨째 굴러온 김서방’

입력 2012-05-06 19:52


인간극장 ‘넝쿨째 굴러온 김서방’(KBS1·7일 오전 7시50분)

늦둥이 막내아들로 귀하게 자란 김재화(37)씨. 서울에서 휴대전화 매장을 두 개나 운영하며 나름 안정적인 기반을 쌓은 그가 2년 전 무작정 귀농했다. 그는 요즘 경기도 포천에서 고추모종 심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재화씨가 빳빳한 양복 대신 흙 묻은 작업복을 입게 된 것은 딸만 셋인 고추농사꾼 이흥관(57)씨의 장녀 은희(29)씨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 경찰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상경했던 은희씨는 재화씨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싹텄지만 어머니 우울증 소식에 은희씨는 귀향을 결심했다. 그녀를 놓칠 수 없었던 재화씨는 부랴부랴 결혼식을 올리고 인터넷도 되지 않는 산골짜기 처가로 들어왔다.

낮밤으로 고추모종 관리하랴 오밤중에 누전차단기 점검 가랴…. 뒷골마을의 유일한 젊은 남자인 그는 단 하루도 편히 쉴 틈이 없다. 하지만 몸도 마음도 지쳤던 장모 김정심(56)씨가 사위 덕분에 조금씩 웃음을 되찾아 가고, 은희씨 또한 행복해하니 절로 흐뭇하다. 이 뿐인가, 얼마 전 예쁜 딸 민지(1)까지 얻었다. 민지는 증조할머니에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둘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올봄 데릴사위가 아닌 영농후계자로서 당당히 인정받기 위해 농사를 본격적으로 짓겠다고 선언한 재화씨. 고추보다 더 매콤한 김 서방의 처가살이 이야기가 금요일까지 5부작으로 이어진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