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7일] 타지 않는 떨기나무
입력 2012-05-06 18:02
찬송: ‘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 436장(통 493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출애굽기 3장 1~12절
말씀: 모든 일에 때가 있습니다(전 3:1).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간절히 소원하여도 때가 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때는 더딘 것 같아도 가장 적합하고 빠른 길입니다. 간혹 그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스스로 움직여 실패하는 사람들이 종종 성경에 등장하는데 그 중의 한명이 모세입니다.
행 7:25에 모세에 대한 구절이 나옵니다. “그는 그의 형제들이 하나님께서 자기의 손을 통하여 구원해 주시는 것을 깨달으리라고 생각하였으나” 자기의 손이 하나님에게 필요하다는 교만함이 모세에게 있었습니다. 왕궁의 지혜를 배워 말과 행사가 능하여(행 7:22) 고난당하는 동족을 구할 사람은 자신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살인자가 되어 미디안 광야로 달아납니다. 그곳에서 40년을 보내며 모세가 철저히 낮아진 때에 하나님이 다시 나타나셨습니다.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10절) 그러나 모세는 대답하기를, “내가 누구이기에 그 일을 하겠습니까?”(11절) 교만과 열등감은 모세의 두 얼굴입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다시 찾으신 이유는 그의 교만과 열등감을 치료하고 하나님이 쓰기에 합당하도록 만드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본문에 주목할 내용이 있습니다. 모세가 양을 치던 중 호렙산 근처에서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나무가 타지 않는 장면을 봅니다. 사막에 널려있는 보잘 것 없는 떨기나무와 같이, 젊은 시절 모세는 스스로 불이 붙어 뛰어다녔지만 타버리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떨기나무와 같은 모세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떨기나무가 불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임재하셨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를 붙잡을 때 너는 연기만 내는 인생이 아니라, 영원히 빛날 것이다. 세상은 네 안에서 내 영광을 볼 것이다.” 이것이 모세에게 주신 말씀이고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신비한 현상을 보고 모세가 떨기나무 가까이 갑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의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평범한 삶의 자리지만 하나님이 임재하니 거룩한 땅으로 변했습니다. 우리를 새롭게 쓰시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는 땅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우리의 가정, 학교 그리고 일터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거룩한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인간은 두 가지의 착각 속에서 행복하지 못합니다. ‘나는 대단한 인간’이라는 생각과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하시면 우리의 삶이 달라집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 우리에게 능력 주시는 자가 계심을 기억하십시오. 모세를 찾아오신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를 찾아오셔서 기적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전능하신 그 하나님을 기대하고 찬양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떨기나무 같은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능력을 주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수환 목사(서울 람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