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리기술 원전 신울진 1·2호기 착공
입력 2012-05-04 22:01
핵심기자재가 100% 국산 제품인 원자력발전소가 처음으로 착공됐다.
지식경제부는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덕천리와 고목리 일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홍석우 지경부 장관, 강창순 원자력안전위원회장, 주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울진 1·2호기 건설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착공된 신울진 1호기와 2호기는 1400MW급 신형가압경수로형이다. 그동안 해외 기술에 의존해왔던 핵심 기자재인 원전계측제어시스템과 원자로냉각재펌프가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국내외 안전점검 결과 도출된 개선사항을 건설단계에서 모두 반영해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전원이 꺼졌을 때에도 작동이 가능한 수소제거설비를 설치하고 지진 발생시 원자로 자동정지 설비를 만든다.
약 7조원의 건설비가 투입되고 연인원 620여만명이 참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콘크리트 타설과 원자로 설치, 기능시험 등을 거쳐 2017년 4월 말 1호기가 준공된다. 2호기는 2018년 2월 말 완공된다. 이 대통령은 기공식에서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은 뒤 최근 사고가 잇따르는 동시에 각종 비리까지 드러나고 있는 원전 종사자들을 강도 높게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에 관련된 사람들이 너무 ‘고인 물’ 같은 구조여서 견제가 쉽지 않다”면서 “그동안 관련된 사람들이 안일했다”고 비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원자력 발전은 전문가 판단 이전에 국민 신뢰가 있어야 하는 것이고, 신뢰의 손상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발생한다”며 “글로벌 수준에 맞게 매뉴얼대로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엄격해야 한다”면서 “국민 신뢰를 얻고 해외 수출을 하려면 안전 규정을 철저히 지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수력원자력도 조직 관리부터 시스템적으로 그런 일(납품 비리)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해볼 시기가 됐다”며 “이번 일을 원자력 발전의 계기로 삼자”고 했다. 서윤경 신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