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엘피다 인수 포기… “시너지 효과 큰 기대 못해, M&A 기회 또 있으면 검토”

입력 2012-05-04 19:14

SK하이닉스가 세계 3위 D램 업체인 일본 엘피다 인수를 포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일 서울 대치동 서울사무소에서 정기이사회를 가진 후 “(인수에 있어) 전략적 가치가 중요한데 유리하지 않아서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며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회장은 “앞으로 좋은 기회가 있다면 M&A를 검토할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M&A가) 없지만 항상 오픈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에는 최태원 회장, 권오철 사장, 하성민 의장, 박성욱 부사장 등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5명 등 전원이 참석해 2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거쳐 엘피다 인수 입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실사 등을 통해서 엘피다의 전략적 가치를 계산하려고 했으나 가치 판단을 내릴 만한 시간과 정보가 부족했다”면서 “또 파트너들과 공동으로 진출하는 방안에서도 합의에 이르기엔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었다”고 인수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전했다.

엘피다 인수 포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급등했다. 전날까지 이틀째 내림세를 기록하다 오름세로 전환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3.3% 오른 2만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