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82% “토요일엔 집 본다”… 점심 굶거나 혼자 해결 31%

입력 2012-05-04 19:07

전면 주 5일제 수업 시행 이후 대다수 초등학생이 토요일에 집에서 TV를 보며 혼자 점심을 먹거나 굶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달 11일부터 10일 동안 전국 초등학교 5·6학년 1523명에게 토요일 생활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2.3%가 주로 집에서 보낸다고 대답했다고 4일 밝혔다. 53.1%(복수응답)는 “주로 TV를 시청한다”고 답했으며 “컴퓨터를 이용한다”는 비율은 44.7%에 달했다.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는 드물었다. 부모와 함께 토요일 활동계획을 세워 본 어린이는 전체 응답자의 31.7%였다. 그중 3.7%만이 부모와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고 답했다.

토요일에 혼자 점심을 먹거나 굶은 어린이도 31.1%나 됐다. “혼자 점심을 먹는다”는 27.9%, “굶는다”는 3.2%였다. 전교조 관계자는 “초등학생 전체 숫자를 단순 비교할 경우 어린이 10만명 이상이 토요일에 점심을 굶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학교에서 토요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 학생이 체감할 수준은 못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토요 프로그램 활성화는 여전히 미비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참여할 만한 토요일 프로그램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24.4%였다. 청소년수련관, 도서관 등 사회교육시설이 충분하다는 응답도 31.2%였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