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 어선·여객선도 ‘GPS 테러’… 어선 선장 “방향 잃어 북으로 갈 뻔”
입력 2012-05-04 19:08
북한의 GPS(위성위치정보시스템) 전파교란 공격이 항공기뿐 아니라 인천항과 서해 섬 지역을 운항하는 선박과 여객선에도 가해진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북한의 GPS 전파교란이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이후 어업정보통신국과 해상교통관제센터에 122척의 선박이 ‘GPS작동 불능’ 피해신고를 해왔다. 이 중에는 전파교란으로 GPS 미작동 및 오작동 등의 피해가 발생한 해경 경비정 8척과 승객을 300명 이상 태운 카페리호도 포함돼 있다.
승객 342명과 승무원 45명 등 387명을 태운 파나마 선적 카페리 뉴골든브릿지호(2만9000t급)의 경우 3일 새벽 6시2분 인천 연안부두 해상에서 GPS고장사실을 인천해상교통관제센터에 신고했다.
피해선박 중에는 서해5도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의 GPS 시스템 장애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평도의 선주 김모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조업을 마치고 인천으로 돌아오던 중 아무런 이유 없이 GPS가 작동되지 않아 자칫 방향타를 잃고 북으로 갈 뻔했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전했다.
대형선박들은 GPS가 없더라도 레이더 시설을 가동하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소형 어선은 대부분 GPS에만 의존해 각종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GPS 전파교란에 따른 직접적 피해는 아직까지 발생한 게 없다”며 “어선과 화물선 등의 구체적 선박피해를 접수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