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광청 사건] 미국 유학 절차는… ‘뉴욕 대학서 초청장’ 가족도 동행할 듯

입력 2012-05-04 23:15

중국 외교부는 4일 천광청의 미국행에 대해 수속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가족은 동행할지, 다른 전제 조건은 없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은 천광청에 대해 ‘정치적 망명’이 아닌 ‘유학’을 허용한다고 밝혀 부담을 크게 덜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웨이민 외교부 대변인은 천광청의 유학 절차와 관련해 “더 이상 제공할 소식이 없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이에 따라 천광청이 언제 중국을 떠날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미국으로 갈 때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천광청 부부는 지난 2003년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어 비자만 받으면 곧 떠날 수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미국 내에서 머무를 장소를 놓고도 미국에서 활동 중인 동료 인권운동가들이 지체 없이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가족과 동행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서는 중국 당국이 일부 가족을 중국에 남겨둠으로써 천광청의 활동을 제약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유학을 보내는 만큼 반체제 활동을 할 것이란 전제가 없는 데도 굳이 가족을 붙잡아 둠으로써 국제적인 비난을 또다시 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번에 천광청 문제를 놓고 미국을 맹비난하는 모습을 취하다가 미국 유학 허용이라는 결단을 내리는 모양을 취함으로써 제4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천광청은 뉴욕 대학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았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