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광청 사건] 천 탈출 도운 푸시추는 누구
입력 2012-05-04 19:05
‘천광청 사건’을 거치면서 푸시추(傅希秋)라는 인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지난 1일 “천광청이 가족과 함께 간다는 조건으로 미국 망명을 각오하고 있다”며 “치료 명목을 내세우는 게 현실적”이라고 천광청의 미국행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론에 밝힐 때만 해도 뉴스의 초점으로 떠오를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3일 오후 (현지시간) 열린 미 의회 청문회에서 천광청과 직접 전화를 연결하고 통역까지 하면서 천광청의 미국 유학을 이끌어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결과가 됐다.
미국 이름이 밥 푸인 그는 반중(反中)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 Aid, 중국원조협회)의 설립자 겸 대표다. 그는 천광청과 잘 알고 지내는 사이로 그의 탈출에도 도움을 줬다.
푸시추는 1989년 천안문(天安門) 사태 당시 산둥성 랴오청(聊城)에 있는 랴오청대 학생으로 시위를 주도했다. 그 뒤 당국에 체포돼 수개월간 수감 생활을 하고 나왔으나 가택연금을 당해야 했다. 그가 96년 재투옥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당시 아내는 첫 아이 임신 중이었다. 부부는 지하 기독교인들의 도움으로 가짜 여권을 만들어 태국으로 탈출했다.
1997년 홍콩에 도착한 부부는 미국 망명을 신청했다. 홍콩이 중국으로 귀속되기 불과 3일 남겨둔 상황이었다. 마침내 미국으로 날아간 푸시추는 신학교를 거쳐 목회자가 됐다. 차이나에이드를 만든 때는 미국에 입국한 지 6년 만인 지난 2002년이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