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어린왕자’ 정치사상 엿볼 수 있는 낱장 원고 발견
입력 2012-05-04 18:57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의 정치사상을 엿볼 수 있는 낱장 원고가 발견됐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최근 프랑스에서 발견된 이 2장의 원고는 거의 알아보기 힘든 글씨로 주석을 붙여 썼다. 한 장은 출판된 책의 제19장에 부분적으로 들어가 있는 내용이지만 다른 한 장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다.
이 낱장에서 화자인 ‘나’는 빠진 여섯 글자를 찾는 데 정신이 없다고 대답하면서 호기심 많은 어린 왕자의 질문에 응대하지 못한다. 20세기 필사본 전문가 올리비에 드베르는 ‘나’가 찾고 있던 여섯 글자는 문맥으로 보아 게르(guerre, 전쟁이라는 뜻의 프랑스어)임을 알 수 있다며 이 대목은 이 작품에서 그의 반전(反戰) 사상을 “직접 언급한 유일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 왕자’ 시작 부분에서 ‘나’는 코끼리를 통째로 삼키는 보아뱀을 그린다. 뱀이 평화, 코끼리가 전쟁을 각각 상징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드베르는 이런 견해가 이제까지는 단순한 추정이었지만 이번에 발견된 전혀 새로운 낱장 한 쪽은 이런 해석을 직접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