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에 찌든 초췌한 모습, 평범한 회색바지… 재기 발랄하던 브루니 맞아?
입력 2012-05-04 18:57
“그녀는 한때 근심걱정 없는 슈퍼모델이자 가수였다. 세계를 맘대로 여행하며 아름다움으로 뭇 남성들을 설레게 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부인 칼라 브루니(44) 얘기다. 남부럽지 않게 살던 프랑스의 퍼스트 레이디가 지난 2일(현지시간) 언론에 공개된 모습은 초췌하기 그지 없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브루니는 오는 6일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결선전을 앞두고 남편 사르코지와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 간 마지막 TV 토론을 지켜보기 위해 남편과 함께 TV 스튜디오에 나타났으나 피곤에 찌든 모습으로 예전의 매력 넘치는 모델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 사람이었다고 평했다. 이는 옷차림에서도 드러났는데 평소 우아한 정장에 산뜻한 하이힐 차림 대신에 평범한 회색 바지와 검정색 점퍼를 걸쳤다.
신문은 브루니의 ‘망가진’ 모습은 사르코지가 대선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전했다. 너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나머지 딸 줄리아에게 젖을 먹이는 일도 중단했다고 한다.
프랑스 잡지 ‘클러저’는 브루니가 대선 캠페인 기간 남편에 가해진 각종 모욕의 상처 때문에 심리적 충격으로 고생해왔다고 보도했다. 브루니는 “자주 울음을 터뜨렸고 대선 결선 일주일을 앞두고 선거전이 격화되자 친구들에게 화를 내기도 했다”며 “남들과 잘 어울리는 그의 성격은 온데간데없어졌다”고 잡지는 전했다. 딸이 젖을 뗄 때까지 수유를 계속하기를 원했지만 수면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중단한 것이라고 한다.
데일리 메일은 브루니가 사르코지와 결혼한 지 4년이 됐지만 정계를 다루는 데 익숙하지 못한 탓에 남편이 공격당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