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위기] 윤금순 비례1번 당선자 사퇴…‘보이지 않는 손’ 2번 이석기는 버티기

입력 2012-05-04 21:51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번 윤금순 당선자가 4·11 총선 비례대표를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비례대표 2번이자 이정희 공동대표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석기 당선자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당선자는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비례대표 경선파문으로 국민들께 실망과 걱정을 끼쳐 매우 송구스럽고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의 조직후보로서 이번 사태에 당선자로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출신으로 2005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오른 바 있다.

이에 따라 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 6명 중 부정 경선을 통해 당선된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3번)에 대한 사퇴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유시민 공동대표를 만나 “대표를 줄테니 당권파 보장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이 당선자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순위 경선에 참여한 비례후보도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윤 당선자도 “이, 김 당선자도 함께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엉터리 경선으로 선출된 엉터리 국회의원은 전원 자진사퇴해야 한다”며 “비례대표 경쟁부문의 당선자뿐 아니라 경쟁부문의 후보 14명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권파 측은 이 당선자의 사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 당선자가 당권파의 핵심인물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진보당 비례대표 경선에서 그가 압도적인 표차로 1위에 오른 것도 당권파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라는 게 비당권파의 주장이다. 한국외국어대 82학번으로 ‘민혁당 사건’에 연루돼 10년여의 수배 및 수감생활을 한 그는 ‘경기동부연합’으로 불리는 옛 민주노동당 출신 당권파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가 대표로 있는 ‘CNP전략그룹’은 진보당 등의 광고·홍보물을 독점해 수익을 내는 광고기획사로 경기동부연합의 자금줄이라는 시선이 적지 않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