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산소탱크’… 英 언론 ‘박지성 방출설’ 잇달아 보도
입력 2012-05-04 22:1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31)이 또다시 방출설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스타는 4일(이하 한국시간) ‘박지성에게 해고의 위기가 감돌고 있다’는 타이틀을 뽑고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올 시즌 우승과 상관없이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영국 데일리 미러도 2일 “박지성이 맨유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로 맨유에 불고 있는 ‘전력보강’ 바람이 심상치 않다. 팀의 리빌딩을 위해 지난해부터 세대교체를 단행중인 퍼거슨 감독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마이클 오웬을 올 여름 이적시장에 내놓을 전망인데 ‘산소탱크’ 박지성도 물갈이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005년 박지성을 비롯 판 더 사르, 비디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면서 2006년 칼링컵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2006∼2007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그 후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박지성도 어느새 한국 나이로 서른을 훌쩍 넘어 팀에서 노장선수가 됐다. 박지성과 맨유 간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은 2013년 6월이다.
박지성은 지난 2010년에도 지금처럼 방출설에 시달렸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나 맨유의 산소탱크로 당당히 재기한 적이 있다.
박지성의 최근 방출설은 빅매치였던 지난 1일 ‘맨체스터 더비’(맨유와 맨체스터 시티 간의 경기)에서의 부진 때문이다. 박지성은 사실상 리그 우승컵을 결정짓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중요한 경기에서 8경기 만에 출전했지만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고 후반 초반 맨유 선수 중 제일 먼저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맨유가 0대 1로 패하자 영국 언론들은 박지성을 집중적으로 혹평하기도 했다.
영국 언론들은 박지성이 누구보다 팀에서 성실하게 뛰어온 ‘헌신 아이콘’인 것은 사실이나 퍼거슨 감독은 그를 다음 1년간 벤치워머로 남겨두느니 차라리 마음껏 뛸 수 있는 다른 팀으로 이적을 추진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마지막 선수생활을 맨유에 집중하기 위해 국가대표팀까지 은퇴한 박지성이 최종적으로 팀에서 방출되면 이적을 포기하고 당당히 은퇴를 선언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곽경근 기자 kkkwak@kml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