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非朴연대, 박지원 후보 무너뜨리기엔 ‘2%’ 부족

입력 2012-05-04 18:47

“손에 땀을 쥐게는 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박지원 후보’ 대 ‘비박(非朴) 연대’(유인태 전병헌 이낙연 후보)의 대결로 압축된 민주통합당의 4일 원내대표 경선은 당 안팎의 예상대로 박지원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비박 연대는 유인태 후보가 박지원 후보와 결선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박 후보를 무너뜨리기에는 ‘2%’가 부족했다.

정견 발표에 나선 세 후보는 일제히 박 후보에 대한 공세와 함께 “12월 정권교체를 위해선 내가 적임자”라며 127명 당선자들의 지지를 호소했지만 허사였다.

이해찬 상임고문과의 역할 분담 약속을 한 박 후보는 당초 1차 투표에서 과반(64표)을 얻어 원내대표 경선을 싱겁게 끌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제기된 ‘이·박 담합’에 대한 거센 반발로 경선은 녹록지 않았다.

1차 투표에서 박 후보가 49표를 얻는 데 그치자 경선이 치러진 국회 본청 246호실은 ‘이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며 한때 술렁였다. 유 후보 35표, 전 후보 28표, 이 후보 14표, 무효 1표로 나왔다. 수치상 비박 연대의 표가 결선에서 이탈 없이 결집할 경우 박 후보를 꺾을 수 있었다. 앞서 세 후보는 결선에서 2위 후보를 밀어주기로 합의한 상태였다. 그래서인지 결선 투표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하지만 비박 연대의 ‘뒤집기’는 성공하지 못했다. 1, 2위를 차지한 박 후보와 유 후보 간에 벌어진 결선 투표에서 박 후보가 67표를 얻어 60표에 그친 유 후보를 7표차로 눌렀다. 박 후보는 1차 때보다 18표를 더 얻어 신승했다. 당 안팎에서는 호남 출신인 이 후보가 얻은 표 대부분과 전 후보 표의 일부가 박 후보에게 간 것으로 분석했다. 비박 연대의 결속력이 막판에 깨졌다는 얘기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