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안철수에 견제구… “모내기 한번 해본 적 없는 사람이…”

입력 2012-05-04 18:44

야권 잠룡(潛龍)으로 꼽히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4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태클’을 걸었다. 민주통합당 정치개혁모임 초청 간담회 자리에서다. 김 지사는 “거머리가 득실대는 논에 맨발로 들어가 모내기 한번 해본 적 없는 사람이 ‘내가 농사를 지었으면 잘 지었을 것’이라고 해도 지지율이 높다고 문제 제기 않는 정치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이어 “정치를 준비한 사람, 국민 속에서 정치를 익힌 사람이 정치를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여전히 정치권 외곽에 머물러 있는 안 원장에게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김 지사는 아울러 “민주당은 좋은 후보를 키울 생각은 않고 지지율에 일희일비하며 외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4·11 총선과 관련해서도 “민주당과 야권은 미래를 보여주지 못했고 4년 동안 준비한 것을 설명하지도 못했다”면서 “반면 새누리당은 구시대라는 옷만 갈아입었는데도 국민의 마음을 샀다”고 지적했다. 또 “야당은 핏줄과 동지의 잘못에 더 엄격해야 한다. 같은 편이라고 감싸주는 풍토가 민주당의 패배와 통합진보당의 위기를 불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을 지나치게 정치 공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경선을 하되 국민 앞에 비전과 구체적인 정책을 갖고 겨루는 정책 경선을 해야 한다. 친노(親盧)니 비노(非盧)니 하며 싸우기만 하면 민주당 후보의 본선경쟁력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