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실종된 위기의 가족… 스페셜 ‘2012 대기획 무언가족’
입력 2012-05-04 18:26
스페셜 ‘2012 대기획 무언가족’(SBS·6일 밤 11시)
한때 사장으로 남부럽지 않게 살던 한모씨는 1997년 외환위기의 타격으로 사업이 망했다. 그 후 재기하기 위해 시작한 식당도 경기 침체와 함께 무너져 갔다.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립에 크게 이바지한 건국 요원의 후손인 차모씨는 밖에선 국가유공자의 후손으로 인정받지만, 집안에선 누구 하나 말 붙여주지 않는 처량한 신세다. 부인과는 별거 중이고 아들은 얼굴도 마주하려 하지 않는다.
딸들의 애교로 화기애애할 것 같은 인천의 세 자매 집은 매일 매일이 전쟁이다. 아버지의 술주정과 딸들의 반항, 그 틈에서 지쳐가는 어머니…. 벼랑 끝에 서 있는 무언가족(無言家族)의 모습들이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전통적인 가족관에 변화가 생겼고, 최근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하에서 어려워진 생활은 가족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가족이 붕괴되면 그 여파는 다시 사회로 이어져 위기에 빠지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제작진은 여섯 가족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통해 그 원인을 분석해보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한다. 2부는 13일 방영한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