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의 시편] 예수가 신화의 모방이라니

입력 2012-05-04 18:01

요즘 기독 청년들 중에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신앙의 갈등을 느끼거나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며칠 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다. 서울의 모 대형교회에서 제자 훈련을 받았고,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했으며, 수 년 동안 성경공부를 했다는 한 청년이 기독교 신앙에 분개하며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예수님의 생애를 역사적 사실로 믿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고대 그리스와 이집트 신화에서 베낀 이야기일 뿐이라는 것 때문이라고 한다.

프리크와 갠디는 ‘예수는 신화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예수 이야기는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메시아의 전기가 아니라, 이교도의 유서 깊은 이야기를 토대로 한 하나의 ‘신화’라고 우리는 확신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고대 신비종교들은 모두 다 죽어서 부활한 신인(godman)의 신화를 가지고 있었으며, 기독교는 이 신비종교로부터 그 교리를 모방하였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사실일까? 그들의 주장대로 예수의 복음이 고대세계에 퍼져있던 신화에서 모방한 것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예수 시대 이전의 고대 신비종교들은 반드시 기독교가 모방할 정도로 충분히 발달된 ‘죽어서 부활하는 신인 신화’를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그런데 문제는 기독교 발생 이전에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난 신들’의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독교 발생 이전에 기독교가 그 내용을 빌려올 만큼 성숙한 신비종교는 존재하지 않았다. 고대 신화를 깊이 연구한 메팅거(T. N .D. Mettinger)는 “기독교 이전에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신들은 없다”고 명확히 밝힌다. 고대 역사와 신화를 전공한 야마우치(Edwin M. Yamauchi)는 미트라스 신화에 죽음과 부활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한 “이 모든 신화들은 식물의 생장에 있어서 죽음과 재생에 대한 반복적이고 상징적인 묘사들이다. 이러한 것은 역사적 모습이 아니다”라고 한다.

게다가 고대 로마시대의 종교와 신화 연구의 권위자인 퍼거슨(Everett Ferguson)은 디오니소스 신화와 아도니스 신화에는 실제적인 부활이 없으며, 마르둑 신화에도 죽음에 대한 분명한 고대 기사가 없다고 한다. 하버드대학교 신약학 교수인 쾨스터(Helmut Koester)도 ‘아티스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말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한 오시리스 신화에도 실제적인 부활이 없다고 한다.

결국, 권위있는 학자들의 공통된 결론은 기독교 이전의 신비종교에는 실제로 죽고 부활한 신인 신화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는 신비종교를 모방한 것이 아니다.

무엇이든지 열심히 믿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진리를 알고 그 진리를 믿는 것이 진정 중요하다. 지금도 세상의 교묘한 도전에 젊은이들이 흔들리고 있다. 교회가 진리를 가르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겠다.

<서울 큰나무교회 담임·기독교 변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