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화 목사와 위르겐 몰트만 교수의 대담…21세기 기독교가 주력할 테마 "생명 정의 평화"
입력 2012-05-04 17:01
[미션라이프] 위르겐 몰트만 독일 튀빙겐대 명예교수가 지난 1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박종화(서울 경동교회) 목사를 만나 신학적 주제와 한국교회 현안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현대 신학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신학자와 한국교계에서 실천적 지성으로 인정받는 목회자의 만남은 상징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마침 몰트만 교수는 1970·80년대 박 목사가 독일 뷔르템베르크교회 총회 및 선교국 협동선교사로 재직할 때와 튀빙겐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데 큰 도움을 줬던 스승이기도 하다.
‘희망의 신학’을 주창해온 세계적 조직신학자의 부탁은 “한국교회가 공공성과 책임감을 요청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시대정신과 공공영성을 갖고 평화·정의의 실천자 역할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몰트만 교수는 “생명 정의 평화는 21세기 기독교가 혼신의 힘을 다해 주력할 테마”라면서 “한국교회도 평화통일과 사회정의 문제에 있어 종말론적 기다림, 헌신적 참여의 자세로 희망의 윤리를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교회가 공공신학으로 사회에서 공개적으로 양심적인 목소리를 외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에 잘못이 있다면 그것을 먼저 회개하고 사회의 소금과 빛으로서 공적 교회성을 회복하는 게 필요하다. 교회는 공공의 영성을 회복하고 젊은이들을 참여시키는 데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몰트만 교수는 성경적 복지에 대해 설명하고 “보편적 복지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진정한 복지는 산술적 평균에서 복지가 아닌 기회균등이 실현되는 복지에 있다”고 귀띔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