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입지 걱정한 빈 라덴, 오바마 암살로 만회하려 했다”
입력 2012-05-03 23:33
오사마 빈 라덴은 자신이 이끌던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무슬림들로부터 불신을 사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요인 암살에 전력을 기울여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미 육군테러대응본부 2일(현지시간) 빈 라덴 사살 1주년을 맞아 지난해 그를 사살할 당시 파키스탄 안가에서 압수했다 공개한 문건에 나타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공개한 17개 문건 중에는 2006년 9월부터 그가 미국에 사살되기 전인 2011년 4월까지의 서한들이 포함돼 있다.
문건에 따르면 빈 라덴은 파키스탄 안가에서 알카에다 조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알카에다가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물론 미국 등 서방국에 대한 테러 행위를 독려해야 할 무슬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무슬림들이 불필요하게 서방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있다는 이유도 그가 느끼는 불신으로 작용했다.
빈 라덴은 따라서 무슬림들 사이에서 알카에다 입지가 무너질 위험에 처했음을 감지했다고 한다.
WSJ는 따라서 그가 미국인들에 대한 공격과 미국 지도자들의 암살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빈 라덴은 특히 데이비드 페트리어스 이라크주둔 사령관은 물론 심지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를 타깃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는 오바마를 암살함으로써 ‘(대통령직으로나 최고사령관으로서) 극도로 준비가 되지 않은 조 바이든 부통령으로 하여금 대통령직을 맡게 해 미국을 위기로 몰아넣기 위한 차원이라는 이유를 달았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