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부친, 49년 운영 범천의원 접는다

입력 2012-05-03 19:37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부친인 안영모 부산 범천의원 원장이 49년간 운영해온 병원을 정리하기로 했다. 이는 안철수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가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가 되면서 기자들이 부친의 병원에 찾아가 취재경쟁을 벌이고 보도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안 원장 측 관계자가 3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병원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도 안영모 원장은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진료를 계속해 왔다”며 “무리한 취재와 의도와 다르게 기사화되는 것에 대한 심한 부담과 당혹감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영모 원장의 (병원을 접겠다는) 뜻이 확고해 가족들도 설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연말쯤 정리하려던 일정을 조금 앞당겨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 측은 “앞으로 안 원장 가족과 주변에 대한 과도한 취재를 자제해 달라”고 언론에 요청했다. 현재 범천의원 입구에는 A4용지에 쓴 ‘휴업. 당원 사정으로 5月 6日까지 휴진합니다. 범천의원’이란 내용의 안내문(사진)이 붙어 있다.

앞서 안영모 원장은 언론 인터뷰 기사에서 “큰아이(안철수 원장)는 경선을 하자고 해도 경선할 아이가 아니다. 절대 경선은 안 한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