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든 지갑 주워 돌려 준 집배원… 부산 동래우체국 안호상씨

입력 2012-05-03 19:36

‘어제 저의 실수로 회사 근처에서 지갑을 분실했습니다. 보상도 극구 마다하고 지갑을 찾아 준 집배원 아저씨는 이 시대의 진정한 캡틴입니다.’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에 지난달 27일 ‘부산 동래우체국 안호상 집배원 아저씨를 칭찬합니다’란 내용의 글이 실렸다. 칭찬의 주인공은 1000여만원이 든 지갑을 주워 경찰서를 통해 주인에게 돌려 준 ‘천사 집배원’ 안호상(49)씨였다.

안 집배원은 지난달 26일 오전 10시쯤 온천동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다 도로변에 주차돼 있는 차량 옆에 지갑과 통장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갑 속에는 1000만원어치 유가증권과 5만원권 28장, 10만원짜리 수표 1장 등 총 1150만원이 들어있었다. 신용카드도 3∼4장이 있었다.

안 집배원은 인근 경찰서 지구대에 신고해 주인을 찾아 돌려줬다. 지갑을 찾은 이모(50)씨는 감사의 뜻을 전하려고 했지만 안 집배원이 극구 거절하자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에 칭찬의 글로 감사인사를 대신했다.

부산 명륜동 동래우체국에서 3일 만난 안 집배원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우편물 분류에 여념이 없었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