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위기] 비례대표 면면… 부정 경선 1∼3번 모두 당권파

입력 2012-05-03 19:22


통합진보당은 19대 총선에서 20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했으며 10.3%의 정당지지를 받아 6명이 당선됐다. 당선자 중 비례순번 1∼3번은 당내 경선을 통해 결정됐으며 4∼6번은 외부영입 인사다. 1∼3번 3명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은 부정 경선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1번 윤금순 당선자는 충북 충주에서 농민운동을 했으며, 전국여성농민총연합회장과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2번 이석기 당선자는 반국가단체인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의 경기남부위원장 출신으로 사회동향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인터넷 매체 ‘민중의 소리’ 이사를 지냈다. 3번 김재연 당선자는 청년 몫으로 한국외국어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4∼6번은 경선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파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4번 정진후 당선자는 전교조 위원장 출신이며, 5번 김제남 당선자는 녹색연합 사무처장을 지냈다. 6번 박원석 당선자는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을 지냈으며 2008년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때 현장지휘를 했었다.

낙선한 7번 조윤숙씨는 여성 장애인 케이스다. 8∼11번도 경선으로 순번이 정해졌다. 8번 이영희씨는 민주노총 출신이고 9번 오옥만씨는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을 해온 제주지역 여성운동가다. 10번 노향래씨는 당 정책위의장이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당선권 밖인 12번에 배치됐으며, 사법개혁의 아이콘인 동시에 법관 재임용에서 탈락돼 관심을 끌었던 서기호 전 판사는 14번을 받았다. 강종헌 한국문제연구소 대표(일본 와세다대 객원교수)는 재외동포 케이스로 19번에 배치됐다.

국민참여당 출신인 천호선 대변인은 3일 “비례대표 선순위자는 안 되고 후순위자는 괜찮다는 논리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경선에 참여한 비례대표 후보 전원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선 참여자가 전원 사퇴할 경우 정진후 김제남 박원석 당선자는 의원직을 유지하고, 유시민 공동대표, 서기호 전 판사, 강종헌 한국문제연구소 대표가 당선권에 들어오게 된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