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여중생 끝내 사망… 충북, 학교폭력 등 모든 가능성 조사
입력 2012-05-03 19:06
충북 청원군에서 한 여중생이 4층 교실 밖으로 떨어져 병원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3일 충북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2일 청원의 모 중학교 4층 교실 창에서 떨어져 얼굴과 팔, 골반 등을 크게 다친 3학년 A양(15)은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은 뒤 단국대 천안병원에서 다시 치료를 받았으나 3일 0시2분 과다출혈에 의한 쇼크로 숨졌다.
평소 명랑한 성격에 교우관계도 좋아 학급 부반장을 맡았던 A양은 지난 1일 학교 급식소에서 다른 친구 3명과 새치기를 하다 적발됐다. A양은 3학년 교실 쓰레기통을 치우라는 벌칙을 따르다 2일 점심시간에 자신의 교실 위층인 4층 다른 교실 뒤쪽 창문을 통해 13.3m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점심을 먹고 교실로 들어오다 이 상황을 목격한 3학년 남학생 B군(15)은 “교실로 들어서는데 여학생이 교실 뒤쪽 창틀에 올라선 채 설치된 안전봉을 잡고 있다가 밖으로 뛰어내리는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당시 교실에는 5명의 남학생들이 있었으나 복도 쪽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거나 교실 앞쪽에서 큐브 놀이를 해 A양이 떨어지는 것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정생활과 학교생활, 친구관계 등에 큰 문제가 없던 A양이 투신한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며 “현재 학교폭력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청원=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