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측근들까지 뒤엉켜 연일 반격·재반격… 친박·비박 신경전 점입가경
입력 2012-05-03 19:08
새누리당 친박근혜계와 비박(非朴) 진영의 신경전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 잠룡 3인방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비판→친박계 반격→비박 진영 재반격이 물고 물리며 감정싸움 양상이다.
정 전 대표는 3일 “할 말이 있으면 박 위원장이 직접 하면 좋겠다. 대리인이나 하수인을 내세우는 것은 비겁해 보인다”고 일갈했다. 그는 목포 대불산업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친박계 이정현 의원과 이상돈 비대위원이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사실상 박 위원장 1인 체제다. 박 위원장과 가까운 사람이 당 대표가 되고 박 위원장은 대선 후보가 되면 당·대권 분리라는 당헌 정신에 위배되고 대선 후보 경쟁력도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의원은 “재·보선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연전연패했던 패장이 참패가 예상되던 19대 총선을 승리로 이끈 박 위원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정 전 대표를 비판했다. 이 비대위원도 전날 라디오인터뷰에서 “지지율이 1%, 2%, 심지어 그것도 안 되는 분들이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경선에 나가겠다고 하면 경선 자체를 희화화시키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그러자 정 전 대표 측 안효대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박근혜 추대론’에 이어 경선 희화화 발언까지 기본적 예의도 없는 오만방자함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개념조차 없는 이 비대위원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지사 측 김동성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당내 소중한 자산인 후보군들 조롱하고 또다시 경선무용론과 박 위원장 추대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을 무시한 교만과 오만의 극치”라고 공격했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