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청소년 200명 여관 합숙… 술집 도우미로 보낸 조폭들
입력 2012-05-03 19:06
인천남부경찰서는 3일 10대 가출청소년 200여명을 유흥업소 도우미로 공급한 혐의(청소년보호법 등)로 ‘주안보도연합파’ 두목 A씨(29) 등 9명을 구속했다. 또 미성년자를 도우미로 고용한 유흥업소 업주 B씨(40) 등 160여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5월 보도방 업주들과 여성도우미 공급권을 독점하기 위한 폭력조직을 결성한 뒤 청소년들이 애용하는 인터넷 채팅사이트 ‘싸이월드’ ‘버디버디’ 등을 통해 “도우미로 일하면 당일 현금 지급한다”는 조건으로 200여명의 미성년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이후 14∼16세 가출청소년들을 여관과 원룸에 합숙시키며 주안역 인근 2030거리와 석바위 카페골목의 룸살롱, 노래방 100여 곳에 여성 도우미로 공급하고 시간당 2만5000원의 봉사료 중 1만원을 소개료 명목으로 갈취해 왔다.
이들은 자신들의 도우미를 공급받지 않는 업소에는 손님으로 가장해 도우미를 요청한 뒤 “미성년자를 고용했다”고 경찰에 신고해 업주를 처벌받게 하는 수법으로 영업을 방해했다. 이들은 단속에 대비해 CCTV와 2중문, 밀실을 만들었다. 또 경찰 단속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국가인권위와 경찰서 청문감사실에 ‘표적수사’를 한다는 진정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