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섞인 소금이 항암제?… 22억 사기 中 의사 구속 3명 입건
입력 2012-05-03 19:06
암 환자에게 가짜 항암제를 팔아 20여억원을 챙긴 의사 등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일 획기적인 암치료제 ‘핵약’을 개발했다고 인터넷 사이트에 선전한 뒤 국내 암 환자 110여명에게 판매해 부당이득 22억여원을 챙긴 혐의(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로 중국 의사 김모(45)씨를 구속하고 현지 상담책 최모(32·여)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 무허가 암센터를 차리고 “중국 국가중의약관리국 편찬 서적인 중국의료전서에 소개될 정도로 의술을 인정받고 있고, 말기암도 치료할 수 있는 핵약이라는 특효약을 개발했다”고 인터넷으로 홍보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성분감정 결과 핵약은 소금이 주성분이며 법적 허용 기준치의 4배에 달하는 납성분을 함유한 것으로 판명됐다. 이들에게 속아 핵약을 복용한 암 환자 중 상당수는 이미 사망했거나 상태가 악화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고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