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고 또 오르고… 질주하는 차값

입력 2012-05-03 19:30

국산차 가격이 오르고 있다. 국산차나 외제차나 가격이 비슷하다. 국산차의 품질이 해외차와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주장과 함께 독과점 시장을 형성한 자동차 업체들이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2일 프리미엄급 수입 세단에 대항할 최고급형(플래그십) 모델 ‘K9’을 공식발표했다.

사람들이 궁금증을 가진 것은 K9 자체보다 가격이었다. 기아차는 최저사양 5290만원부터 최고급형 8640만원에 내놨다. BMW 520d, 벤츠E330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다.

지난 1일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의 주력 모델(2.0 2WD 프리미엄) 가격을 기존 2세대 대비 24만원, 일반 모델을 100만원 가량 인상해 발표했다. 지난 2월에도 신형 쏘나타를 구형에 비해 20만원, 2013 K5를 기존 모델 대비 45만∼65만원 올렸다. 현대차는 “상품성을 보강했고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차가 가격을 낮추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도요타는 지난해 신형 캠리를 내놓으며 가격을 낮췄고 최근 출시된 벤츠 B클래스, BMW 3시리즈 등도 가격을 내렸다.

한성대 김상봉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자동차 시장 자체가 완전경쟁이 아니라 독점적 경쟁이다 보니 규제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FTA 등으로 해외차 가격이 하락하면 국산차도 가격 경쟁을 위해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