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NO 반값 통신요금제 입맛 당기네… 2만원 안팎 기본료·콘텐츠 결합 상품 눈길

입력 2012-05-03 19:28


반값 통신요금제가 쏟아지고 있다. 이달부터 휴대전화 자급제 시행에 따라 유심(USIM·가입자식별카드)만 바꿔 끼우면 어느 휴대전화나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이동통신재판매(MVNO) 서비스와 맞물려 저렴한 요금제를 찾는 고객들을 끌어 들일 것으로 보인다.

KT 등 기존 통신사들의 망을 빌려 통신서비스를 하는 MVNO 사업자들은 이동통신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 주자들이지만 싼 가격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어서 통신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올 1월 이동통신시장에 뛰어든 CJ헬로비전의 경우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3일 “스마트폰이 비싸서 이용 못했던 가입자들에게 스마트폰 이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저렴한 요금제를 준비중”이라며 “CJ그룹의 특화된 콘텐츠를 이동통신상품과 결합해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이달 중 삼성전자 등에서 공급받은 ‘뚜레쥬르폰’과 3만원대 초반의 ‘뚜레쥬르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뚜레쥬르 요금제에 가입하면 베이커리 매장인 뚜레쥬르에서 연간 20만원 상당을 무료로 구매할 수 있다.

KT망을 빌려 MVNO 사업을 하는 이 회사는 지난달까지 4만5000명가량의 가입자를 모았다.

CJ헬로비전은 매달 CGV 영화 티켓 1장과 팝콘세트 동반 1인 할인혜택 등을 주는 CGV 요금제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온세텔레콤은 이달부터 KT망을 빌려 기존 요금보다 대폭 할인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기본료가 월 1만7000원인 ‘스마트 실속 17’과 기본료가 월 2만2000원인 ‘스마트 실속 22’를 내놨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의 스마트폰 최저 요금이 3만4000원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기존 통신사 요금보다 절반 이상 싼 셈이다. ‘스마트 실속 22’ 가입고객은 추가 요금부담 없이 KT의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다.

온세텔레콤은 ‘선불프리’ 등 기본료가 없는 선불요금제와 그동안의 국제전화 사업 노하우를 활용한 요금제로 외국인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GS그룹 계열사인 GS ITM도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 별정통신 2호와 4호 사업자 등록을 마쳐 MVNO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홈플러스와 SK텔링크도 MVNO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휴대전화 자급제 등에 따라 MVNO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기존 이동통신사들에게는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MVNO 가입자수는 50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