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종자 개발’ 4900억 투자… 농식품부 10년간 프로젝트

입력 2012-05-03 18:55

농림수산식품부는 미래성장동력 개발 차원에서 향후 10년간 5000억원 가까이를 투자해 수출용 종자 및 종묘를 개발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3일 경기 수원 서둔동 농촌진흥청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농림수산식품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연구개발(R&D) 혁신 방안’을 보고했다.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민관이 4911억원을 들여 ‘골든 시드 프로젝트(Golden seed project)를 통한 수출용 종자·종묘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골든 시드는 금값 이상의 가치를 가진 고부가가치 종자를 의미한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글로벌 수출 전략형 종자를 20개 이상 개발해 2030년에 종자수출 5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농식품부는 또 파프리카, 버섯, 장미, 딸기, 조제분유, 막걸리, 넙치, 전복 등을 수출전략품목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범 부처 간 양해각서(MOU)를 통해 식물공장, 수중 양식작업 로봇개발 등 IT융합 기술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종자개발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농식품부의 안이함에 일침을 가했다. 이 대통령은 종자회사가 대거 외국에 넘어간 현실을 지적하면서 “농식품부가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우리 종자회사가 외국에 값싸게 넘어가는 것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농사짓는 사람이 부지런히 일해서 농사를 지으면 돈은 식품회사가 다 번다”면서 “대형 식품회사들이 농수산 R&D에 정부와 함께 투자를 해야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고세욱 신창호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