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012년 첫 ‘셀 코리아’… 4월 증권 순투자 -1조6000억

입력 2012-05-03 18:54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순투자는 올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3일 내놓은 ‘2012년 4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상장증권에 대한 순투자는 -1조6392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의 경우는 5957억원이 감소했고 채권은 장내·장외거래를 합쳐 1조435억원이 줄었다.

외국인 순투자는 지난 연말·연초 급증세를 보였으나 올 2월부터 투자규모가 둔화되고 있었는데 급기야 마이너스를 보인 것이다. 보고서는 주식의 경우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된 데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영국과 미국이 투자은행 및 펀드를 중심으로 2개월 연속 순매도했다. 다만 4월 말 현재 외국인 주식보유규모는 402조1425억원(32.0%)으로 3월 말보다 소폭 증가했다.

채권 순투자의 마이너스 전환은 2조5000억원 규모의 만기상환 자금이 일부만 재투자됐고 순매수세 급감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계는 순투자가 줄었고 미국계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 전체 채권보유 규모는 87조5512억원으로 전체 상장채권 총액의 7.1%를 차지했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