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터 출산까지 3D 입체영상 제작… 3D 의학 다큐멘터리 ‘태아’

입력 2012-05-03 18:38


3D 의학 다큐멘터리 ‘태아’(KBS1·4일 밤 10시)

3억분의 1. 모체의 까다로운 심사를 정자가 통과할 수 있는 확률이다. 이 어려운 선택을 받은 정자는 어떤 과정을 거쳐 사람이 될까? 엄마 뱃속에서 280일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까?

제작진은 6명의 실제 임신부를 임신 초기부터 만삭, 출산까지 200여일간 추적 촬영해 생명 탄생 과정을 3D 입체 영상으로 담아냈다. 전체 제작을 3D 입체로 시도한 것은 세계 최초이다.

3억 마리 정자 중 단 하나가 선택되어지는 과정과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면서 커져가는 배아의 성장 과정이 재현된다. 의학용 내시경으로 촬영된 난할 과정도 공개된다. 장기의 90%가 만들어지는 8주간의 배아기를 주(週)차별로 보여준다. 심장이 뛰는 모습이 비칠 정도의 투명한 피부, 눈꺼풀과 외이가 관찰되는 7주 배아의 실제 모습, 태반이 발달하기 전까지 배아에게 영양분을 제공하는 난황주머니와 가느다란 실타래처럼 보이는 탯줄의 생생한 모습들은 신비롭기만 하다.

9주 이후 태아기 때의 성장 특징과 미지의 장기 뇌 발생 과정도 소개된다. 머리가 앉은키의 절반이나 되는 9주 태아의 눈이 점차 얼굴 앞쪽으로 이동되는 모습도 보여 준다. 실제로 촬영할 수 없는 태내 환경, 태아의 모습은 6명의 국내 산부인과 교수로 구성된 의학 자문단의 철저한 검증을 받아 3D 애니메이션으로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하나의 점에서 점점 자라나는 이 작은 생명에게서 느껴지는 존엄함은 그 어떤 영상도 따라잡을 수 없다. 4일 1부 ‘만남’ 편에 이어 11일 2부 ‘교감’ 편이 50분씩 방영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