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희망목회자 조용기 목사와 희망신학의 대가 위르겐 몰트만 교수의 만남

입력 2012-05-03 17:53


[미션라이프] “오 마이 베스트 프렌드~ 웰컴!”

세계적인 영적 거장과 석학이 재회했다.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집무실에 들어선 위르겐 몰트만 독일 튀빙겐대 명예교수를 보자마자 두 팔 벌려 포옹부터 했다.

“아주 건강해 보이십니다. 몰트만 교수님.” “저에 비하면 목사님은 ‘영맨(young man)’이십니다.” 조 목사는 몰트만 교수보다 10년 밑이다.

두 거장의 만남은 1995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두 사람은 개인적 실존경험을 통한 성령 체험, 사회·역사적 변화 속 희망의 신학을 주제로 63빌딩에서 3시간 동안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눈 바 있다. 그리고 한국전쟁 이후 가난과 질병의 상황에서, 세계 2차 대전의 참상 속에서 길어 올린 ‘희망 목회’와 ‘희망의 신학’이 하나였음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이후 2~3차례 더 만남을 가졌다.

몰트만 교수는 17년 전 63빌딩에서의 만남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아직도 그때를 기억합니다. 오전 7시였는데 아침을 먹고 조 목사님을 만났죠. 오전 10시까지 대화를 나눴어요.” “아니, 아직도 그 때를 기억하십니까. 교수님이 말씀하신 ‘희망의 신학’은 나의 사역에 강력한 기반이 됐습니다. 절망은 사람을 힘들게 하고 죽음으로 이끌어요. 그렇기에 절대 희망이 필요합니다. 나는 매일 희망으로 살고 있어요.” “나 역시 조 목사님 당신을 존경합니다.”

몰트만이 믿음 소망 사랑이라는 기독교의 3대 덕목 중 희망을 신학의 중심주제로 되돌려 놨다면 조 목사는 희망을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삶의 현장으로 끌어왔다고 할 수 있다.

몰트만은 신학생들의 전설적인 교과서라 할 수 있는 ‘희망의 신학’(1964)을 통해 ‘희망과 믿음이 떨어질 수 없는 동반자’라며 세계 신학계에 종말론적인 미래 희망을 제시했다. 조 목사는 54년 간 오중복음 삼중축복 4차원 영성이라는 ‘희망 목회’를 통해 고난과 소외 속 민중에게 실현가능한 희망을 제시했다.

“목사님께 저의 최신간 ‘희망의 윤리’를 선물로 드립니다. 저는 요즘 기쁨을 주제로 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어요. 성경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고 봐요.” “감사합니다. 저는 5년 전 은퇴를 했지만 그 전 못지않게 말씀을 전하면서 바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두 거장의 대화는 이슬람 문제와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개최로 옮겨졌다. 조 목사는 “세계교회의 잔치인 WCC 총회가 한국에서 열린다”고 소개했다. 몰트만 교수는 “오순절 진영이 에큐메니컬 운동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 한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이슬람의 공격적 포교에 우려의 입장을 밝혔으며, 몰트만 교수는 다소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박종화(서울 경동교회) 목사와 유석성 서울신대 총장이 동석한 이 자리에서 이영훈 목사는 “빠른 시일 내 몰트만 교수를 모시고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